마약에 취한 채 "더는 마약을 하고 싶지 않다"며 경찰에 전화한 한 가정주부의 신고로 마약사범 55명이 줄줄이 붙잡혔고, 이 중 49명이 구속됐습니다.
마약 유통책 중에는 10대도 끼어 있었고, 투약자는 대리기사와 일용직 노동자 등 다양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입니다.
경찰이 휴대전화에 찍힌 사진으로 위치를 확인해가며 흙을 파냅니다.
"아 여기 이거야? (네) 이 풀 밑인데?"
땅을 계속 파자 녹색 고무풍선이 나옵니다.
안에는 신종마약인 합성 대마가 들어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마약 유통책들은 이런 식으로 마약을 숨겨놓고 투약자들이 찾아가게 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해왔습니다.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며 SNS로 은밀하게 구매자와 접촉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마약에 취한 한 가정주부가 자수하면서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의진 / 울산 남부경찰서 강력팀장
- "마약에 취해서 112로 신고해서 '더는 마약 안 하고 싶다.' 이런 취지로 신고해서…. 자수하면서 (마약을 건넨) 동거남도 바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유통책 36명 중에는 10대도 끼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마약을 산 투약자 19명도 차례로 붙잡혔는데, 대리기사와 일용직 노동자, 유흥업 종사자 등 다양했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3,2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과 10만 번 흡입할 수 있는 합성 대마를 압수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마약 유통책과 투약자 등 모두 55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9명을 구속하고, 해외 도피 중인 40대 총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영상제공 : 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