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농심과 삼양에 이어 오늘은 오뚜기와 팔도가 라면 가격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롯데와 해태 등 과자 업체는 물론 파리바게트도 빵 가격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정부 눈치를 본 결과인데, 여름 성수기를 맞아아이스크림과 수입 맥주 가격을 대폭 올리겠다고 선언한 편의점들은 가시방석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름을 앞두고 편의점들이 인기 품목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립니다.
편의점에서 1,200원에 팔리는 바 형태 아이스크림은 25%나 오르고 1,500원짜리 초코맛 아이스크림도 300원 인상됩니다.
식물성 음료와 일부 캔 커피도 100원에서 200원씩 오릅니다.
수입 맥주도 4개 묶음 가격을 1만 1천 원에서 1만 2천 원으로 천 원 비싸집니다.
▶ 인터뷰 : 석한별 / 대학생
- "여름이다 보니까 집에 아이스크림 항상 사놓기도 하고…. 지금도 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오른다고 하니까 덜 사먹지 않을까요 지금보다."
편의점 업계는 올 초부터 빙과업계가 납품 가격을 잇따라 올려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업계 관계자
- "상반기 최대한 가격 인상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 압박 속에 라면과 과자 업계가 가격 인하를 발표하는 상황이라 편의점 등 판매 업체들도 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인지 일부 편의점은 라면 품목에 하나를 사면 한 개나 두 개를 더 주는 할인 행사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 주력 상품을 올려 놓고 일부 할인 행사로 물타기 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물가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같이 나누려는 부분은 긍정적인 걸로 보여지고, 몇 가지 조금 할인하는 걸로 소비자의 유인책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라면과 과자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인 식품도 많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임주령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