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담당교사 "억울하다"
서울에 있는 어린이 영어학원에서 만 6살 아이를 강제로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가고, 수업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담임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됐습니다.
학원과 교사는 양배추를 먹지 않으려 하는 아이의 식습관을 고쳐주려 한 거였다고 주장합니다.
YTN 취재에 따르면 어린이 영어학원 만 6세 반의 점심시간에 식사가 늦어지는 원생 한 명에게 담임교사가 다가가고, 아이는 급하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교실로 아이를 데려가 꾸중을 이어가던 교사가 이번엔 아이의 팔을 잡더니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이때 아이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끌려갑니다. 이어진 수업 시간에도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는 교실 한 구석에 따로 앉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채 한시간이 넘도록 식판을 앞에 두고있었습니다. 이유는 양배추를 먹지 않아서였습니다.
피해 아동 A 군 어머니는 "아이가 한 말이 CCTV에 그대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선생님이) 다리가 질질 끌리도록 끌고 갔어. 밤에 자면서 애가 토를 해요. 토를 하고 정말 죄송해요 죄송해요 계속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라고 얘기했습니다.
교사가 유독 식사 시간이면 아이들에게 엄격했다는 학부모 증언도 나옵니다.
또한 피해 아동 B 양 아버지는 "아이가 집에서 밥 먹다 갑자기 울더라고요. 그럼 먹지마 그랬더니 밥을 끝까지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밥을 먹는 데 있어서 아이가 압박감을 느끼는 모습을 느끼고 그러니까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했죠." 라고 얘기했습니다.
잇따르는 학부모들의 항의에 학원은 담임교사를 직위해제 하고, 학부모와 원생에게도 사과했습니다.
그러다 YTN 취재가 시작되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원생의 편식 습관을 고치려 했던 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담당 교사도 자연스러운 훈육 과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먹기 싫은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건 제대로 된 훈육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편식 지도라는 이유로 아이가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어야 하고 강압적으로 먹어야 하면 결국 식사가 즐겁지 않은 것이다라며 모든 아이가 즐겁게 식사하는 방향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억지로 먹이는 것도 이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며 교사들이 자기 통제에 따르지 않는 아동에 대한 분노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측면으로도 바라봤습니다. 이
해당 교사가 맡았던 아동 8명은 모두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또,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가운데 서울 경찰청은 CCTV 영상을 토대로 영어학원의 교육이 적절했는지 등을 따져볼 계획입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