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어제(26일) 장마전선 영향권에 우리나라가 접어들면서 최대 10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지하·복개천 주차장 25곳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곳은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 중에는 지난해 침수 피해를 겪었던 공영주차장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영철(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관련 자료를 보면 공단이 관리하는 지하 주차장은 20곳, 복개천 주차장은 5곳으로 모두 1만1천333면에 달합니다. 공단은 서울시의 지하도상가, 자동차전용도로, 공영주차장 등을 위탁·관리하는 지방공기업입니다.
주차장 25곳 중 장마가 시작된 지금까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15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지하 주차장 13곳, 복개천 주차장 2곳입니다. 심지어 지난해 도림천이 범람해 차량 29대가 물에 잠겼던 관악구 신대방역 공영주차장은 10개월이 지나도록 차수판 설치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차량 52대가 침수되고, 매장 29개가 피해를 본 서초구 반포천 복개주차장은 얼마 전 24일에 차수판, 차수벽 설치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영철 의원은 “올해 여름은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기록적 폭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공단의 재난 행정이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설공단 측은은 이 지적에 대해 “지하공간 침수 방지를 위한 수방(水防) 기준에 공영주차장은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나, 점진적으로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발생한 신대방역 공영주차장에 대해서는 “침수 피해 발생 전 사전 경보 시스템 구축이 우선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지난해 하반기 수위 관측용 CCTV와 경보기 설치부터 추진했다”며 “차수판은 29일까지 준공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소 의원은 “장마가 이미 시작됐는데, 아직도 물막이판 하나 없는 지하·복개천 주차장이 수두룩하고 이 중에는 침수 사고가 발생했던 곳도 있다”며 “공단은 일반 주차장보다 수해 위험이 큰 모든 지하·복개천 주차장에 최소한의 침수 방지 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