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어제(17일) 열린 대구 퀴어문화축제에서 "도로를 무단 점거할 수 없다"는 대구시와 "합법적인 집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퀴어축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경찰청장은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늘(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령 시행령 12조에도 이번 공공도로는 집회, 시위 제한 규정이 있고 도로관리청인 대구시에는 도로점용 허가권도 있다"며 "둘 다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정당한 대구시 공무원들의 공무 집행을 억압하여 방해하고, 대구시 공무원을 다치게 하고, 공공도로를 무단으로 막고, 퀴어들의 파티장 열어준 대구 경찰청장은 대구시 치안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한 공무원이 부상을 주장하며 주저앉아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어제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는 퀴어문화축제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출동한 기동대 20개 중대 등 약 1,500여 명과 도로 불법 점거를 막기 위해 나선 대구시청 및 중구청 소속 공무원 500여 명이 몸싸움을 벌인 바 있습니다. 공권력끼리 충돌하는 극히 드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오전 주최 측의 대중교통전용지구 도로 사용 여부를 놓고 경찰과 행정 당국이 충돌하는 가운데 행사 참가자가 무지개 깃발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에 대해 홍 시장이 어제 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원 충돌까지 오게 한 대구 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오늘 다시 한 번 대구 경찰청장을 저격하고 나선 겁니다.
홍 시장은 "집회, 시위 신고만 있다면 집회 제한 구역이라도 도로점용 허가 없이 교통 차단을 하고 자기들만의 파티를 할 수 있도록 열어 준다면 대한민국 대도시 혼란은 불을 보듯이 뻔할 것"이라며 "치안 담담자의 법해석 곡해는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엄격히 책임을 물어 제대로 된 치안 질서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 퀴어문화축제 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 |
한편, 퀴어축제가 인근 상인들의 영업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대구 동성로 상인 등이 낸 대구 퀴어문화축제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으며 이에 따라 예정대로 17일 퀴어축제가 열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