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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시체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숨겨둔 곳…9년 전 실종된 이탈리아 여성 발견

기사입력 2023-06-12 11:59 l 최종수정 2023-06-12 12:03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동거하던 곳에서 시체 발견

사망한 가니니와 사체가 발견된 이중벽 / 사진=현지 경찰
↑ 사망한 가니니와 사체가 발견된 이중벽 / 사진=현지 경찰

타국에서 실종된 이탈리아 여성의 시체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산 아파트의 벽 안에 9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스페인 경찰이 토레몰리노스 지역의 한 아파트 벽에서 실종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던 이탈리아 여성 시보라 가가니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시체는 쓰레기봉투에 담겨 아파트 이중벽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X레이 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진행했지만 벽을 몇 개나 부순 후에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실종 당시 22살이었던 가가니는 17살 때인 2009년 로마 인근 넵투노에서 스페인 국적의 R(이니셜)을 만났습니다.

연인이 된 두 사람은 2011년 스페인 말라가로 이주해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주 3년 만인 2014년 가가니는 돌연 실종돼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가가니의 가족들은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난 후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시체가 발견된 아파트는 남자친구와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동거하던 곳입니다.

타국에서 실종된 가가니를 가족들은 애타게 찾았지만 비밀은 여성이 살던 가장 가까운 곳에 숨어 있던 셈입니다.

가가니의 남자친구 R은 동거하던 또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서로 연행된 그는 경찰서에 붙어 있는 실종자사진 중 가가니의 사진을 보더니 스스로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은 그가 사진을 보고는 자신이 범인이라며 범행을 자백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 R은 가가니를 살해한 후 시체를 쓰레기봉투에 넣은 뒤 염산을 뿌렸다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녹여 유기하려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시체는 DNA 검사가 가능한 상태였고, 현지 언론은 "스페인 경찰이 DNA 검사를 통해 시체가 실종된 가가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가니의 가족들은 스페인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초동수사에 임했다면 사건을 이미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가가니의 동생 크세바는 "실종사건이 발생한 후 R이 가가니를 찾으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아 수상했다"며 "혹시라도 연락이 있는지 우리(가족)에게 물어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R이 살해한 2명의 동거녀는 모두 이별을 통보했다가 변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R을 연쇄 페미사이드 혐의로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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