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찬스' 특혜채용 의혹에 휩싸인 중앙선관위가 결국 감사원 감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경력 채용 관련 사안에 한정하고,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할 수 있는 건지, 이걸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태진 기자, 선관위가 입장을 바꿨네요?
【 질문 1 】
네, 그렇습니다.
선관위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가까운 회의 끝에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자녀 채용비리 의혹에 한정합니다.
선관위는 "국민적 의혹이 너무나 크고, 의혹을 조속히 해소해 총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를 감사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은 재확인했는데요.
감사 범위를 두고 감사원과 선관위가 다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회의 결과는 초미의 관심이었는데요.
회의 직후 노태악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막는 선관위 직원들과 취재진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노 위원장은 오늘 출근길에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면서도 사퇴엔 다시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노태악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만이 능사인가, 지금 바로 위원장을 사퇴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은 물론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현직 대법관이 선관위원장을 맡는 걸 막는 법안 추진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헌법 114조에는 위원장을 선관위원 중 1인으로 뽑는다고만 규정돼 있는데, 1963년부터 현직 대법관이 관행처럼 위원장이 돼 왔습니다.
【 질문 3 】
국민의힘은 감사 전면 수용을 압박해 왔는데, 반발이 크다고요?
【 기자 】
국민의힘은 선관위 발표 후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는데요.
선관위가 반쪽짜리 결정을 내렸다며, 채용 특혜 의혹은 물론 부실한 선거관리, 북한 해킹 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전면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노태악 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이야 말로 가장 빨리 청산돼야 할 적폐가 아닐 수 없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