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넘은 교황, 3시간 탈장수술…마취서 깨자마자 한 농담은?

교황, 탈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 교황 수술 집도한 알피에리 의사/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부 탈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교황이 이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서 복부 탈장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전신마취 하에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복부 수술은 오후 6시 전에 끝났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의사는 수술 뒤 취재진에게 "교황은 건강하고 깨어 있고 정신이 초롱초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황이 마취에서 깨자마자 "세 번째 수술은 언제 할 건가요"라며 농담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술 중에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고, 교황이 전신마취에 잘 반응했다고 말했습니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이 5∼7일간 입원할 예정이라며 "교황이 강인하지만 80세를 넘은 고령에 최근 기관지염을 앓았기 때문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2021년 7월 대장을 33㎝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알피에리였습니다.

앞서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황이 반복되는 탈장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왔다"며 "전신마취를 하고 배를 열어 보철물을 이용한 복벽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했습니다.

교황은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수술 계획을 알리지 않았고, 일반알현을 마친 뒤 피아트 경차를 타고 제멜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교황이 병원에 입원한 것은 2013년 즉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교황은 2021년 7월 대장 수술 뒤 열흘간 입원했고, 올해 3월 29일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닷새간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지난달에는 고열로 인해 수요 일반 알현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교황청은 오는 18일까지 교황의 알현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