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사이코패스 28점, 강호순과 조두순 사이

사이코패스 지수, 강호순 27점…조두순 29점
택시기사 신고 없었다면 연쇄살인 가능성도

↑ 과외앱서 만난 20대 여성 살해·시신 유기한 정유정. / 사진=MBN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마’ 강호순(27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정 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28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 4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통상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이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합니다.

정 씨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강호순과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수치 사이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여성 8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은 27점을 받았습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입니다. 이외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38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5점 등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살인해보고 싶었다”며 자백한 정 씨의 경우 최소 신고자인 택시기사의 신고로 긴급체포되지 않았다면 연쇄살인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와 함께 정 씨의 과거 행적 및 성장과정, 가족 및 지인들의 증언, 프로파일러 면접 내용, 수사팀의 조사와 현장 검증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이번주 중에 검찰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는 유무죄 및 양형 요소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