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져 오늘(7일) 석방됐습니다.
국회에서 농성 중인 유족들이 소식을 듣고 구치소로 이동해 던진 계란에 박 구청장이 맞기도 했는데, 유족들이 바닥에 엎드려 차량을 막는 등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구치소 앞 도로에 드러누워서 차량을 막고, 경찰은 유가족들을 끌어냅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유족들이 던진 계란에 맞았고, 도로에는 계란이 터진 흔적이 보입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된 박 구청장의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지자 유족들이 반발한 겁니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농성 중인 유족들이 소식을 듣고 구치소로 달려온 건데,
박 구청장은 가로막힌 차량 대신 다른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이태원 참사 유족
- "야, 네가 내 자식 죽였는데 네가…."
▶ 인터뷰 : 박희영 / 용산구청장
- "뒤에유족분들 계신데 하실 말씀 없으세요?"
- "너무 죄송하죠."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박 구청장은 공황장애를 이유로 보석을 요청했고, 법원은 주거지 제한과 보증금 5천만 원 등을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민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권한대행
- "박희영 구청장의 솔직한 사죄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 번 저희들을 우롱하고 조롱하듯 여기 구치소를 도망쳐 버렸습니다."
업무 복귀가 가능해진 박 구청장의 출근은 아직 미정이지만, 구청에 복귀할 경우 증인으로 출석할 직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도 함께 석방됐고, 핼러윈 정보 보고서를 삭제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간부들도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