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업무와 생활에 스며드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심지어 자기 이상형에 꼭 맞는 AI를 만들어 결혼한 여성이 등장했는데, 인간과 AI 사랑이 이제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연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HER: 그녀'
(영화 티저 대사)
-"내가 만난다는 '사만다'라는 애, 실은 OS(운영체계)야"
영화 속 이야기만 같았던 인간과 인공지능 간 사랑이 이젠 현실이 됐습니다.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한 여성이 등장한겁니다.
의사라는 직업에 살구색과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푸른 눈의 미남.
맞춤형 AI 챗봇에 월 구독료 300달러를 지불해 자신의 이상형에 꼭 맞는 남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챗GPT나 바드처럼 정보 제공 뿐 아니라 사랑이나 외로움 등 감정에 대응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는 얼마 전 자신을 본딴 AI 챗봇을 출시했습니다.
▶ 인터뷰 : AI 카린
- "나는 카린이고 너의 디지털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 여기에 왔어."
메시지를 보내면 실제로 대답하는 것처럼 글이나 음성, 사진을 보내줍니다.
이용료는 1분에 1달러, 사람들 반응도 뜨겁습니다.
출시 첫 주 매출만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3천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해 자신에게 맞는 답변을 해주는만큼 정서적 유대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AI는 본인에게 굉장히 적절하게 잘 맞춰줄 수가 있는 거죠. 안정감, 평안함을 넘어서 사랑까지 느끼게 하는 부분들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AI와 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 교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편집: 박찬규
그래픽: 송지수·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