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원인 불명" 입장 재반복
↑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오늘(5일) 임명됐다. / 사진 = 민주당 제공 |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의 과거 천안함 관련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반발했습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오늘(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고 연락 바란다"며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 장병들이 찾아뵙겠다. 내일 만약 참석 안 하면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민주당이 당 쇄신을 위한 혁신기구를 출범시키고 이 혁신기구의 수장으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을 임명했는데, 이에 대해 반발한 겁니다.
↑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5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래경 이사장은 지난 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며 '천안함 조작설'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또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당 내 논의도 전혀 안되었고 전혀 검증도 안 되었으며 오히려 이재명 대표 쪽에 기울어 있는 분이라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겠다. 황당무계하고 참 걱정된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이래경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 오히려 혁신 동력을 떨어드리고,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고 혁신위원장 내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 이사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대표 제안자로 이름을 올리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석방을 주장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이 대표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에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답했으며 '인사를 철회할 생각이 있는가', '지명 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등에 대한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한편, 이 이사장은 오늘 연합뉴스를 통해 자신의 '천안함' 발언과 관련해서 "북한의 폭격일 것이라는 건 근거가 없다. 자폭일 수도 있다. 원인 불명이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