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구력 6년 차, 알 만큼 안다고 자부하던 나는 새삼 펫티켓을 공부한다. 반려동물 수와 종류가 늘고 반려 문화와 인식이 복잡다단해지면서 새롭게 배우고 익힐 것이 자꾸만 생긴다. 요즘은 동물 관련 책이 넘쳐나고 이런 책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도 있어 꽤 유용하다.
↑ 동물 책 서점이 늘어나고 있다. |
‘책공장더불어’는 동물과 생명을 주제로 한 책을 출간하는 1인 출판사다. 반려동물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관련 서적이 거의 없던 시절, 외서 번역 출간으로 첫 발을 뗀 뒤 17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오며 지금은 국내서를 포함해 70여 권을 출간한 역사를 자랑한다. ‘야옹서가’는 20년 넘게 고양이 사진을 찍고 글을 써 온 작가가 운영하는 출판사다. 성묘 입양, 육아 육묘, 길고양이 이야기 등 고양이에만 집중해 다양한 주제로 책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20권 가까이 출간했다.
뚝심 있게 정성 들여 만든 책이 있으니 판로도 생겨났다. 반려동물 전문 책방들이다. 일반 서점이나 대형 서점은 반려동물에 할애하는 서가가 작고 취급하는 책도 베스트 셀러 위주라 다양한 시각이나 소수의 취향을 담은 책까지는 비치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반려동물 전문 책방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동반북스’는 개와 고양이에 관한 소설, 에세이, 인문서, 잡지, 일러스트, 사진 등을 두루 구비했다. 대전 유성구의 ‘어독어북(a dog a book)’ 역시 반려견과 반려묘, 동물권 관련 도서만으로 서가를 가득 채웠다. 반려묘 증가세가 뚜렷해선지 고양이 관련 책과 소품에 주력하는 일명 ‘고양이책방’도 여러 곳이다. 서울 종로구의 ‘슈뢰딩거’,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분홍코’, 강원도 춘천시의 ‘파피루스’ 등이다.
↑ 사진 언스플래시 |
동물 책을 펴낸 저자와 번역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런 혜택은 도서관 멤버십 ‘킁킁리더’에 가입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다. 먼 곳에 사는 이라면 킁킁리더로 가입한 뒤 ‘킁킁 전자 도서관’에서 e-book 대출도 가능하다. 조금 아쉽지만 e-book이 가능한 도서는 200권 남짓이다. 도서관은 관련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분류해 놓아 보다 확장된 독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동물 책 6,600권이 모인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