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원장, 간부 11명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국민께 송구"

국민의힘 “땅에 떨어진 신뢰…위원장 사퇴해야”

↑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30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선관위 고위직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오늘(30일) 긴급 위원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간부 자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위원회의 입장을 내일 밝히기로 했다. 앞으로 전수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동안 해당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이유는 없다. 주목하고 있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자녀 특혜 채용 조사에서 5건의 의심 사례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제기된 6건에 더해 총 11건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에 선관위는 이날 긴급 위원 회의에서 박찬진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의혹 관련 ‘인사 제도 개선 방안’과 ‘내부 견제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이제 어느 국민이 선관위를 신뢰하겠나”라며 노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큰소리 떵떵 치던 사무총장의 말이 무색하게 불과 며칠 사이 특혜 채용 의혹은 추가로 4명 더 드러났고, 자체 조사를 고집하며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나서도 또다시 5명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와서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와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라며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가 그런다고 회복될 리도 없고, 특혜와 꼼수로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온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사그라들지도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금 국민께서는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선관위의 말과 행동 그 어느 것도 신뢰할 하신다”며 “내일 (선관위의) 입장발표는 오직 노태악 선관위 위원장의 처절한 대국민 사과와 사퇴 입장 표명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