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객들의 고충은 물과 전기가 끊긴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체류 연장에 노인·임신부 등이 먹을 약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요.
여행객들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팔순을 눈앞에 둔 누이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는 최동기 씨.
누이가 평소 먹는 약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한 점이 걱정스럽습니다.
▶ 인터뷰 : 최동기 / 경북 안동시
- "당뇨하고 혈압이 있는데 약을 충분히 넉넉하게 챙겨가지 못했으니까 그게 염려가 됐던 거죠. 이렇게 될 줄 몰라서…."
나빠진 몸 상태에도 약을 먹지 못한 임신부들의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혜연 / 임신부
- "임산부 분들도 한 300분 정도 되셨던 거 같고. 입덧약 드시던 분들이 입덧약 끊기고 배 뭉침이 있고 약간 출혈 있으신 분들이…."
절대적으로 약이 부족한 상황, 여행객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필요한 약을 주고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봉준 / 서울 청담동
- "밤새 열 내리려고 계속 하고 했는데 방에 같은 호텔에 오신 분들 단톡방이 만들어져서 서로 혈압약 주고받고 지사제 주고받고…."
초대형 태풍에 일곱 식구가 흩어진 가족이 다른 여행객의 도움으로 재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심 / 경기 광주시
- "식구가 흩어지게 됐거든요. 이산가족처럼. 방에를 못 들어가고 대피소에 대피하고 그랬는데요. 어떤 분이 전화해줘서."
SNS에 밝은 젊은이들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명화 / 경북 안동
- "젊은 사람들이 이런 정보들을 쉽게 공유할 수 있으니까. 연세 드신 분들한테 공유하고 있고. 나름 동포애란 걸 지금 많이 느끼고 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