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로 한 해 평균 100마리 사망
↑ 사진=연합뉴스 |
작년 2월 강원 화천군에서 구조됐다가 나흘 만에 사망한 수달의 사망 원인이 수은 중독으로 밝혀졌습니다 .
오늘(29일) 한국생태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수달의 수은 중독' 논문에 나온 사실입니다.
사망 전 수달이 보인 증상이 수은 중독 증상과 같았습니다.
구조 당시 수달은 운동 실조증과 무기력증, 탈수, 쇠약 등의 증세를 보였고 체온은 38.8도였습니다.
한쪽으로만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은에 중독되면 운동 실조증과 더불어 경련, 부종,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 뇌와 간 등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수은 농도가 최소 유해 용량인 1g당 3.4㎍에 못 미치는 1g당 0.878±0.027㎍이었던 점을 통해 저농도 수은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다른 동물 체내에도 중금속이 축적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감시 동물(sentinel animal)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보호종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로, 물과 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이기도 합니다.
한편 수달은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이는 '로드킬'로 인해 한 해 평균 100마리가 죽는 것
오늘(29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전국에서 로드킬 당한 수달은 285마리입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더 늦기 전에 수달 서식지를 보호하고 로드킬로부터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 신호등 설치가 필요하다”라며 도로 안내판 설치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