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2030 세대 중 입대를 앞둔 남성과 학업 상태에 있는 여성이 '젠더갈등 인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은행이 공동 연구해 오늘(27일) 발표한 '청년층 젠더갈등의 경제적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어떤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청년 남성과 여성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달랐습니다.
◇ 학교 다니는 20대 미혼 여성, 가장 높은 젠더갈등 인식 나타내
연구진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2020년 실시한 '청년 생애과정과 미래전망 실태조사' 속 20∼39세 남녀 표본 8,583개를 활용해 젠더갈등 인식을 파악했으며, 인식이 가장 심하면 1, 반대의 경우는 0의 값을 매겼습니다.
↑ 주된 활동 상태별 젠더갈등적 인식 / 사진= 연합뉴스 |
그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 30대보다는 20대, 기혼자보다는 미혼자, 자녀가 있는 사람보다는 없는 사람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학업 상태일 때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왔고, 남성은 군 입대 대기 상태일 때 인식 수준이 가장 높았습니다. 표본 수는 적지만 가사노동을 하는 남성의 경우 평균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음의 값(-0.16)을 보였습니다.
또한, 남성의 경우 젠더갈등 인식이 자녀 출산 의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성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젠더갈등 인식 수준은 개인의 근로소득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고, 결혼확률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여성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우리 사회는 평등하다'는 인식, 5년 새 높아져
물론 청년층이 젠더갈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양성평등 인식은 예전보다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6년과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에서 1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사회 전반, 교육 수준, 경제활동 참여, 의사결정 참여, 성별 고정관념 등에 대한 남녀평등 수준을 묻고, 매우 평등할 경우 5점, 여성에 불평등할 경우 1~4점, 남성에 불평등할 경우 6~9점을 매기도록 한 결과, 특정 성별에 대해 '매우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모두 줄고 '매우 평등하다'는 응답은 늘었습니다.
↑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인식 변화 / 사진= 연합뉴스 |
특히, 30대 이하 여성에게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해졌다는 인식 변화가 뚜렷했습니다. 30대의 경우 13.5% 포인트, 20대 이하인 경우 14.8%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대 이하의 응답은 5년 새 두 배 넘게 많아졌습니다. 또, 20대 이하 남성의 평등 인식도 27.1%에서 47.3%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양성평등에 대한 5년 뒤 전망은 성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성의 경우 '지금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더 불평등하고 5년 뒤에도 그럴 것'이라는 응답이 38.1%로 가장 많았고, 남성의 경우 '지금도 양성평등적이고 5년 뒤에도 그럴 것'이라는 응답이 24.8%로 가장 많았습니다.
↑ 성별과 연령대별 양성평등 인식의 변화 / 사진= 연합뉴스 |
연구진은 "예전에 비해 젠더갈등이 심해졌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만 실제 양성평등 인식 측면에서 특정 성별이 불평등하다는 것보다는 평등하다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