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의 신(神)세계!
단순한 킬링 타임용이 아닌, 현실 적용 가능한 각종 지식과 정보를 풍성하게 담아내면서 삶에 대한 조언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 예능’이 인사이트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MBN 간판 지식 예능인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이하 ‘신들의 사생활2’)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20분에 방송된다.
신화의 숨은 의미부터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살아 숨쉬는 신화의 영향력과 교훈을 실감케 한, <신들의 사생활>이 시즌1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지난 4월 시즌2로 돌아왔다. 방송은 스토리텔러 설민석의 흡인력 있는 이야기와 김헌 교수의 탄탄한 해설, 도슨트 이창용의 미술품 설명까지 조화롭게 녹여내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된 뇌 호강을 선사한다. 신화 속 숨겨진 의미 해석부터 미술계 거장들이 감춰둔 비밀스러운 이야기 등, 한가인·설민석·김헌·이창용이 전하는 경이로운 신화 이야기는 안방극장에 알찬 지식과 지혜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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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신들의 사생활 그리스 로마 신화2> 방송 화면 |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달의 여신’이자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분노와 복수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 게스트 배다해와 신화에 대한 담론을 나누는 한편, 신화 속 교훈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해 눈 뗄 수 없는 재미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여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여신, 아르테미스
그로신 공식 공감 여신 한가인은 “우리 방송이 신화 맛집이라고 소문이 났다”며 배다해를 반갑게 맞이했다. 김헌 교수는 이날의 주인공 아르테미스에 대해 “그리스 로마 신화 주인공들을 통틀어 여성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여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르테미스를 로마 신화에서는 ‘디아나’라고 부른다. 이를 영어 식으로 읽으면 ‘다이애나’가 된다. 서양의 여성 이름 중에 다이애나가 많지 않느냐. 그만큼 아르테미스 여신이 서양인,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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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제공 |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이야기가 주는 교훈
김헌 교수는 아르테미스에 대해 “순수하고 격조 있는 모습을 갖고 있지만 자존심에 손상을 입었을 때는 가차 없이 응징하는 냉정함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열정과 냉정 사이에 있는 신”이라고 설명했다. 숲속에서 자신을 따르는 여성 추종자들과 함께 순결 동맹을 맺고 사냥을 하던 아르테미스. 그녀는 어느 날 우연히 숲을 헤매다, 아르테미스와 추종자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본 사냥꾼 악타이온에게 분노해 물 한 움큼을 뿌렸다.
이 물을 맞은 사냥꾼은 곧장 사슴으로 변했으며, 자신이 데리고 다니던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물어 뜯겨 죽었다고 전했다. 설민석의 이야기에 김헌 교수는 “아르테미스도 사실 사냥꾼이 의도적으로 (목욕 장면을) 본 건지, 우연히 본 건지 알 수 없다. 자신이 어떤 권력이나 큰 힘을 갖고 있을 때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고통스럽게 한 일은 없는지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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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제공 |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의 슬픈 사랑과 ‘NASA’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의 슬픈 사랑과 ‘NASA’오리온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아르테미스 곁에 있고 싶다”고 고백했고, 아르테미스 역시 ‘순결의 여신’ 타이틀을 포기할 정도로 오리온에게 빠져들었다. 방송에서 배다해는 오리온이 아르테미스를 위해 불러줬을 법한 세레나데로 ‘넬라 판타지아’를 선곡해 즉석에서 열창하기도 했다. 누나 아르테미스를 향해 아폴론은 “오리온은 유부남이고, 한 섬의 공주를 겁탈해 저주를 받았으며,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도 사랑을 나눴다”며 경고한다.
하지만 아르테미스는 이를 믿지 않았고, 결혼식을 감행하려 했으나, 갑자기 오리온이 에오스와 떠나버려 큰 충격을 받았다. 얼마 후, 아폴론은 실연의 아픔에 빠진 아르테미스에게 활쏘기 시합을 제안했다. 바다 저 멀리 보이는 까만 부표를 맞추자는 것이었다. 아르테미스는 화살로 부표를 명중시켰고, 그때 에오스가 나타나 “실은 오리온이 진심으로 아르테미스를 사랑해서 거짓으로 떠난 것”이라고 고백했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아르테미스의 앞에 오리온의 사체가 떠내려 왔다. 부표인 줄 알고 쐈던 과녁이 실은 오리온의 심장이었던 것. 슬퍼하던 아르테미스는 오리온의 소원대로 그를 별자리로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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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제공 |
아르테미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에 말을 잇지 못하던 한가인은 “나사의 달 착륙 프로젝트 이름이 아르테미스라고 한다”며 약 50년 만에 진행되는 우주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이에 김헌 교수는 “최근에 나사가 달에 다시 가겠다고 선언했는데, 달 착륙선의 이름이 바로 오리온이다. 마침내 오리온이 아르테미스와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가인은 “달 착륙 영상을 보면 눈물을 쏟게 될 것 같다. 드디어 둘이 만나네”라며 두 손을 모았고, 배다해 역시 “너무 로맨틱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예술 작품으로 보는 신화 속 여신 구별법
이창용은 이와 관련된 명화를 보여주면서 작품 해석을 들려줬다. 그는 “그림이나 조각에 등장하는 주요 여신들의 복장에는 사실 특징이 있다”며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의상을 통해 여신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전쟁의 여신’ 아테나는 주로 갑옷을, ‘가정의 여신’ 헤라는 발끝까지 내려오는 정숙한 드레스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활동성이 강조된 무릎까지 오는 튜닉을 주로 입는다는 것. 또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거의 나체이거나 옷을 살짝 걸쳐 입는다는 절묘한 분석으로 신화를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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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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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