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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국회 출입 기록보니…의원들 "청탁 받은 적 없어"

기사입력 2023-05-25 14:41 l 최종수정 2023-05-25 14:46
'코인 업계 로비' 의혹 위메이드
여야 의원실 8곳 14차례 방문

김남국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김남국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이른바 김남국 의원의 코인 로비 의혹이 불거진 게임사 '위메이드' 측이 여야 구분 없이 총 8명의 의원실에 14차례에 걸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은 오늘(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알 권리와 개인정보라는 2개의 기본권이 충돌할 때 극복하는 길은 국회 운영위 의결에 따라 출입 기록을 공개하는 방법 뿐"이라며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 조회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위메이드는 현재 '입법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사입니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지난 2020년 처음 발행한 대표적인 국산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코인으로, 김남국 의원이 한때 약 60억 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 직원이 게임사에 유리한 입법을 위해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회 내역에 따르면 위메이드 직원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국회를 총 14회 직접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11회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로 집중돼 있었습니다.

방문지는 국민의힘 윤창현·정희용·허은아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김종민·오기형·김성주 의원실,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로 총 8명의 의원실이었습니다.

외부인이 국회에 출입하려면 안내데스크에 소속과 이름, 방문 장소 등을 적어 제출한 뒤 직원이 해당 의원실에 전화해 약속 여부를 확인하며 임시 출입증을 발급 받는 절차를 거칩니다.

하지만 위메이드 직원이 이들을 직접 만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울러 출입증을 받은 사람이 적어 낸 의원실 이외에 다른 의원실 등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 입장을 냈습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오해하는 분이 있을 수 있어 미리 말씀드린다"며 "저는 가상자산에 투자한 적이 없고 저희 보좌진 누구도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에 투자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11월 24일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이후에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 측에서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같은해 12월 28일 저희 사무실을 방문해 저희 보좌진을 만났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당시 위믹스 상장 폐지가 기사화 된 이후에 이슈가 되어 정무위원회 소속인 저희 의원실에서 어떤 이유로 상장 폐지되었는지, 가상자산거래소 측의 과실은 없는지 챙겨볼 때였다"며 "당시에는 위믹스가 이미 상장폐지된 이후였고, 위메이드 측에서 설명 외에 다른 제안이나 경제적 이익 제공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먼저 저를 비롯한 의원실 보좌진 전원은 위믹스 등 가상자산에 투자한 바가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지난해 11월 30일 당시 근무했던 전 보좌관이 정무위원회 소관 현안 건으로 위메이드 관련자 면담 요청을 받아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당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방침에 따라 이런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다수의 관련 상임위 여야 의원실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 바, 위메이드 입법 로비 등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저는 위메이드 직원을 만난 사실이 없다. 모두 보좌관을 만나고 갔다"며 "보좌관에게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올해 4월7일 두 차례는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차 방문이 있었고, 지난해 12월12일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구두 전달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의원 또한 "저와 담당보좌관 모두 가상자산 투자사실은 물론 거래소 회원가입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위메이드를 만난 적도, 단 한 번도 코인 거래를 한 적도 없다. 출입은 보좌진이 해줬지만 2020년 당시 근무했던 보좌진들은 만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고,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저 뿐만 아니라 의원실 보좌진은 위메이드로부터 가상자산 관련 설명을 듣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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