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성호 부천시 의원이 동료 여성 시의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 당한 가운데 피해 여성 시의원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웠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초은 국민의힘 부천시의회 의원은 오늘(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지난 5월 10일 저녁 시간이었다. 2박 3일 연수 일정을 마친 뒤 만찬 자리여서 편안한 분위기였다"며 "저는 직원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성호 의원이 뒤에서 어깨를 잡고 끌어안는 상황이었다"고 힘들게 기억을 꺼냈습니다.
최 의원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박 의원이 뒤에서 덥석 안은 상황을 전하며 "다들 애써 분위기를 좀 정리하면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박 의원이 많이 취했었다"면서 "저는 굉장히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워서 이 자리를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차적으로 어깨를 잡았을 때 하지 말아 달라고 분명히 항의했고, 확실한 의사표현을 했다. 그 옆에 있던 분한테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그 분이 하지 말라고 막는 제스처를 취해주셨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런 행동을 하니까 더 당황스러웠다.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많이 힘들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최 의원은 "나한테 이러면 다른 분들한테는 어떻게 대할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의사표현이 통하지 않았던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박 의원 측의 입장에 대해선 "만취해서 했던 행동에 대해 면죄부를 드릴 생각이 없다. 저희는 공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자리나 조심을 해야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술은 본인이 조절하면서 마실 수 있는 건데, 만취하면 그런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건가"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요일날 윤리위에 제소를 하고 나서 일요일날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전화가 수차례 왔다. 그런데 지금 이런 상태에서 전화를 받기도 너무 힘들고 그 당시가 너무 떠올라서 수치스러운 마음도 들고 그래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충분히 문자나 다른 SNS를 통해서 사과의 이야기를 해도 되는데 전혀 그런 것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 의원은 "사과의 마음이 있었다면 끊임없이 사과를 했을텐데 그런 마음이 없으니까 정치적인 공격이라는 생각을 했지 않았겠냐"며 "동료 여성의원(최옥순)이 '박 의원이 부침개를 던졌고 가슴에 붙은 부침개를 보면서 그게 왜 거기에 붙냐. 내가 떼어줄까 조롱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 피해 의원이 박성호 의원에게 사과를
박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서는 "탈당이 끝이 아니다"라며 "시의회 측에서는 진행을 하려던 윤리위를 정확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 결과가 적절치 못하다면 추후에 어떻게 대응할 지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