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돼 수십 억원이 생겼는데도, 밀린 세금을 안내려고 꼼수를 부린 사람이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고액 세금 체납자 557명에 대해 세무당국이 추적에 나섰는데, 지난 1분기 세수 펑크가 24조 원에 달해 올해 국세청 조사는 훨씬 강도가 셀 것으로 보입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돈이 없다며 수십억 원의 종합소득세를 체납한 무역회사 대표가 사는 곳입니다.
▶ 인터뷰 : 국세청 조사관
- "바로 수색 집행하겠습니다. 너무 많은데, 싹 다 들어내야 할 것 같은데…. 펜*네. 루이*통…."
명품매장으로 착각할 만큼 많은 신발과 귀금속, 가방이 쏟아져 나왔고, 고가의 외제 차도 보입니다.
열 차례에 걸친 잠복과 탐문 끝에 찾아낸, 호텔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또 다른 체납자의 집.
▶ 인터뷰 : 국세청 조사관
- "이 금고좀 열어주시죠."
화장실에 둔 금고에선 현금 뭉치와 귀금속이 쏟아지고, 고가의 미술품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간 다른 체납자의 집에선 현금 다발이 발견됩니다.
▶ 인터뷰 : 체납자
- "네 변호사님."
급하게 변호사를 찾지만 소용 없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고액 세금 체납자는 557명.
이 가운데는 로또 1등에 당첨됐는데도 세금을 내기 싫어 가족명의 계좌에 돈을 숨기거나 공동소유로 등기를 바꿔 압류를 못하게 꼼수를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일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악의적 고액체납자는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고…."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국세청은 호화 생활을 하는 고액 체납자에 대해선 끝까지 징수하는 한편, 생활이 어려운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세정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