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관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공공기관장이 무려 300명에 달했습니다.
장관보다 행시 기수도 위고, 돈도 더 많이 받는데 장관의 지휘 감독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요?
이들 중 29명은 심지어 대통령보다도 연봉이 많았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20년 1월 제26대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된 윤종원 전 은행장.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이 일자 노조가 출근 저지 집회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윤 전 은행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4억 3천 1백만 원으로, 공공기관 상임기관장 340명 중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행정고시 동기이자, 지휘 감독권을 가진 은성수 당시 금융위원장보다도 많았습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4억 2,500만 원을 받았고, 국립암센터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장도 3억 원을 넘게 받았습니다.
장관들의 평균 연봉은 1억 3,718만 원.
공공기관장 300명은 관리·감독을 받는 부처의 장관보다 연봉이 더 많았고, 심지어 29명은 2억 4,100만 원인 대통령보다도 높습니다.
국회 보좌관이나 1급 이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주로 가는 공공기관 상임감사도 10명 중 7명 이상이 지난해 장관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엄경영 / 시대정신연구소장
- "(정치권에서 자리) 나눠먹듯이 공공기관 운영이 이뤄지면서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재정낭비, 비효율이 만연…."
고액 연봉을 받는데다 임기까지 법으로 보장되다 보니,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낙하산과 관피아들의 잔치판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