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돼서 평화공원으로 옮겨지기까지는 5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고 하죠.
그만큼 위령비는 한인들의 한을 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일동포들과 일본 국민 모두 공동 참배가 양국 우호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히로시마 현지에서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폭 투하로 2만여 명의 한국인이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 히로시마 시민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숫자는 묵과할 수 없다"
높이 5m 무게 10톤에 달하는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옆 비석에 적힌 위령비의 유래를 적은 문구입니다.
위령비를 받치고 있는 거북이 머리는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히로시마 북서쪽,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위령비의 역사도 재일동포의 한을 품고 있습니다.
위령비는 공원 내부에 위령비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거절돼 외부에 건립됐다 일본 내 양심 세력의 도움으로 원폭 투하 55년 만인 1999년 평화공원 안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히로시마 한인동포와 시민들은 이번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가 한일 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차경실 / 히로시마 한인회장
- "이 기회를 통해서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에 대한 미련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더 진보적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미유키 / 히로시마 시민
-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함께 참배한 것만으로 저희들도 가깝게 느꼈는데, 한국 국민들도 가깝게 느끼시지 않을까…."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일본 히로시마)
- "한일 정상의 관계 개선 노력이 계속될수록 이번 한인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는 양국 우호의 상징과도 같은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히로시마에서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