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두 가족이 이달 초 귀순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습니다.
이들이 목숨을 걸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야 했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요.
MBN 취재 결과 이들은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을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악의 식량난보다 체제의 불합리성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임계치를 넘었다는 뜻이겠죠.
안병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10명 이내 북한 주민들의 집단 귀순에는 우여곡절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2019년 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철저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
특히 어선 1척에 의지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직접 넘었다는 건 그만큼 절박했다는 겁니다.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관계 당국의 합동정보조사에서 귀순 이유에 대해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이 가중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어선을 장만했고 장기간 준비한 점으로 미뤄 경제적 이유는 아니"라며 "북한 내 문화적 이유 등을 주요 귀순 이유로 꼽았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귀순 동기는) 체제에 대해 신물이 나거나 상당히 체제 자체에 대한 신뢰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거나 정치·사상적으로 탄압을 받고 있거나…."
북한은 이달 들어 반미 정서와 3대 세습 충성을 강조하는 행사를 연이어 열며 체제 결속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