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성능 미달인 방탄복 5만여 벌이 군에 납품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인데 총탄에 뚫릴 수 있는 방탄복을 사는데 방위사업청이 100억 넘는 돈을 썼다는 지적입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위 뚫리는 방탄복이 장병들에게 보급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2021년 12월 방위사업청이 구매 계약한 107억 원 규모의 방탄복 5만 6천여 벌이 성능 미달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방탄복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한 결과, 총격 지점에 따라 방탄복이 찌그러지는 정도가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해당 방탄복은 총 50겹 방탄 소재로 제작하면서 일부만 56겹으로 박음질했다"며 "방탄 성능이 고루 적용되지 않은 시험 통과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방탄복의 품질을 보증하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방탄복 제작을 승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감사원은 방사청에 해당 방탄복을 대체하는 납품을 조치하고, 해당 군수업체에 대한 입찰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정해진 기준과 시험절차에 따라 납품했다며 반박 입장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