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자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오늘(18일)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포착됐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배승희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김 의원을 봤다는 제보자의 사진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김 의원은 베이지색 점퍼에 운동화를 착용해 편안한 복장 차림이었습니다. 보좌관과 함께 차량 트렁크를 바라보며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이날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여야 지도부 등을 비롯해 다수 의원들이 광주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옷차림 등에 미루어 보면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하는 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온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놓고 혼자만 편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잠적했던 김남국 의원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포착됐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도 김남국 의원의 수상한 자금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의 수익은 10억 원이었지만, 다른 전자지갑으로 40억 원이 이체되어 ‘이상거래’로 의심하고 거래소가 직접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들여다 볼 때마다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는 ‘의혹 자판기’가 됐다”며 “그런데도 거래 내역도 일체 밝힐 수 없다, 코인도 팔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은 더더구나 없다”고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이제 ‘남국의 강’이 ‘조국의 강’보다 더 깊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에 신속하게 제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김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이로써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지난 10일 김 의원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당은 이를 받아들여 진상조사단을 구성했지만, 김 의원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탈당했습니다. 또 탈당 전 가상화폐 매각 권고를 받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