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르츠다로을루 인민당 대표 44.9%…'부정 선거 의혹 제기'
↑ 시난 오난 승리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튀르키예 대선 1라운드에서 5% 이상 득표하며 3위에 오른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결선 투표의 사실상 킹메이커로 부각하면서 튀르키예 정치에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안 대표가 28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 투표와 이후 튀르키예 정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앞서 14일 실시된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를 득표해 44.9%를 득표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미달해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한편 튀르키예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대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승자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하렘 에르켁 CHP 부의장은 대선 투표함에서 최소 20만1807개의 투표함 가운데 2269개 투표함의 결과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부정 의혹을 제기한 용지는 전체 투표의 약 1%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지만 대선에서 승자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르켁 부의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신임 투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은 결선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에르도안의 20년 집권을 끝내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자간 득표차는 4.63%p(약 250만표) 수준입니다.
이날 야당 측은 대선과 같은날 신시된 총선에서도 약 2%의 부정 투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AKP)과 극단주의 민족주의 운동당(MHP)이 이끄는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의회 600석 가운데 323석을 차지해 다수당을 유지하게됐습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튀르키예 선거가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를 앞두고 불공정한 이점을 누렸다고 꼬집었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ECD) 선거감시단을 이끈 얀 피터슨은 "공영방송사들은 분명히 여당과 에르도안을 선호했다. 대부분의 민영 국영 TV 채널들 역시 편향적으로 방송을 했다"면서 선거위원회에 대해서는 투명성이 부족하
한편 이번 대선에서 과반(50%) 이상 득표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승자는 오는 28일 결선에서 가려지게 됐는데, 에르도안이 결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임기가 2033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