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자녀들의 경력직 채용과 보안 문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제원 행안위원장과 돈 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 간의 설전으로 반쪽자리 회의가 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의 해킹 공격 이후에도 국정원 보안 점검을 거부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선관위를 상대로 국회 행안위에서 긴급 현안 질의가 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안업체 선정 문제를 두고 여당의원이 질의했는데, 엉뚱한 곳으로 설전이 번졌습니다.
최근 돈 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장제원 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문제삼자, 장 위원장이 이 사건을 꼬집은 겁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 "아직까지 손가락질하고 아직도 그런 힘이 남으셨네요. 참 부끄러운 줄 아세요."
▶ 인터뷰 : 이성만 / 무소속 의원
- "부끄러운 줄 알아?"
▶ 인터뷰 : 장제원 /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
이 설전으로 민주당은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회의를 파행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라고 맞서며, 오후 회의는 민주당 의원들이 빠진 채 반쪽짜리로 진행됐습니다.
결국 보안 문제에 대해 선관위는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국정원 보안 점검을 받겠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 경력직 채용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박 사무총장의 자녀는 지난해 전남 선관위 경력직 9급으로, 송 사무차장의 자녀는 2018년 충북 선관위 경력직 8급으로 채용됐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 "전임 (사무)총장, 지금 (사무)총장, 지금 (사무)차장 어떻게 자녀들이 똑같이 특혜 의혹을 받는…. 현대판 음서제가 선관위판 음서제로 나왔다는 거예요."
박 사무총장은 자녀 채용과 관련해 특별감사에서 위법 사항이 적발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