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를 돌보는 전담 어린이집에서 말로는 할 수 없는 끔찍한 학대가 일어났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발로 걷어차고, 이불을 덮어씌워 숨을 못 쉬게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통학 버스와 같은 노란 색 차만 보면 드러눕고 고함을 지르는 등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장애인 전담 어린이집입니다.
우는 아이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것도 모자라, 구석으로 끌고 가 몸을 짓누릅니다.
아이의 머리를 잡아 바닥에 내리찍고,
누워서 우는 아이의 아랫배도 가차없이 밟아버립니다.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10초 동안 숨을 못 쉬게 만듭니다.
장애 때문에 잘 걷지 못하는 아이의 다리를 장난처럼 툭툭 걷어차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피해 학부모
- "계단을 내려가는 건 혼자서는 힘들거든요. 빨리 가라고 발로 툭툭 밀거나 아이만 혼자 세워놓고 선생님은 가버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
이런 학대는 아이의 이상증세를 본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CCTV에 담긴 학대 장면이 무려 500건이나 됩니다.
아동 15명이 4명의 교사로부터 당한 겁니다.
피해 아동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려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 인터뷰 : 피해 학부모
- "노란 차 보면 바닥에 드러눕고 소리 지르고. 택시를 타고 지나가도 그 동네쯤에 가면 이제 구토 증상도 있고."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진주시로부터 우수 등급을 받은 곳입니다.
▶ 인터뷰 : 진주시청 관계자
- "(아동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는 거니까. 저희가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처분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원장 등 9명을 입건하고 학대 정도가 심한 교사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