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베이징의 낮 최고기온이 연이틀 35도를 웃도는 등 중국에서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첫 폭염 경보 발령 시점도 지난해보다 20일 앞당겨졌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동차를 타려던 운전자가 달궈진 의자에 깜짝 놀랍니다.
도로에 세워놓은 전동차 손잡이는 녹아버렸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른 중국 산둥성 지난시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지난시를 비롯해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해 6월 5일보다 21일 앞선 것이며, 4월 30일 발령됐던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릅니다.
▶ 인터뷰 : 마주안 / 상하이 시민
- "예년보다 더 빨리 더워졌어요. 지난해 이 무렵에 아이를 데리고 왔을 때에는 이렇게 덥거나 답답하지 않았어요. 올해는 여름 같은 느낌이 들고 밖에 나오자마자 땀이 났어요."
때 이른 무더위에 벌써 가뭄과 전력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쯔강 유역에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농작물 피해는 물론, 수력 발전량 부족으로 일부 지역은 전력 공급 중단 사태까지 겪은 바 있습니다.
올해는 최대전력 고점이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13억 6천만 킬로와트에 달할 걸로 전망돼 윈난과 구이저우, 광둥 등지에선 또다시 전력 수급 차질이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