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규모를 생각하면 전기요금을 더 올려야 하지만, 자영업자와 서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줄곧 이어져온 전기 가스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데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까지 예보된 터라 냉방비 폭탄에 한숨이 절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 기 자 】
5월인데도 반팔 티를 입은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서울 명동 거리.
손님을 맞기 위해 많은 가게들이 벌써부터 에어컨을 켜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을 맞은 상인들은 이번엔 냉방비 폭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재현 / 음식점 직원
- "고기 구워먹어요. 진짜 여름이 걱정되는데 가스요금뿐 아니라 전기요금도 더 오른다고 하니깐. 작년에도 100만 원 정도 나왔어요."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엔 벌써부터 여름이 걱정된다는 글들이, 가격을 올려야하는 것 아니냐는 하소연 섞인 글들이 올라옵니다.
▶ 인터뷰 : 가게 점주
- "(전기요금 많이 나와도) 어쩔 수 없죠. 최대한 안 켜고 어쩔 수 없으면 켜야죠."
일반 가정도 가구당 전기요금이 꽤 오를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에어컨 켜기가 겁이 납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더해지면 평시 대비 20~30% 넘는 냉방비 부담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주택용 전기사용량은 3월에 6천GWh에서 8월엔 8천GWh까지 늘어났는데, 올 여름에는 이보다 더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전히 높은 고물가에 전기 가스요금 인상까지 더해진 올해는 서민들에게는 유난히 무더운 해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