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 한복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짝퉁 반지와 목걸이를 만들어 고가에 팔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5년 동안 무려 700여 점, 정품 가액으로 따지면 10억 원이 넘는데, 전문가조차 진품과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실내에 모터 소리가 울리고, 서랍에선 명품 브랜드명이 적힌 물체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고무로 된 물체의 정체는 귀금속을 만드는 거푸집 틀로, 제조업자 A씨는 이 틀을 이용해 짝퉁 귀금속을 만들어 왔습니다.
루이비통 반지와 샤넬 귀걸이, 티파니앤코의 목걸이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A씨가 만든 짝퉁 귀금속은 도소매업자 B씨를 통해 이곳 종로 귀금속거리 상가에 유통 판매됐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9월까지 제조·유통한 위조 귀금속은 737점으로, 정품가액 기준 10억 원 상당입니다.
특허청 조사 결과, 단속이 뜨면 증거를 인멸할 소형 용광로도 구비해 놓고, 위조 귀금속마다 일련번호를 적어 은밀하게 거래해 왔습니다.
품질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거푸집으로 대량 생산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박주연 /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
- "거푸집이 상당히 정밀하게 제조가 됐기 때문에, 세공과정에서 정품보다 다를 수 있겠지만 기술이 뒷받침되고 반복적으로 이뤄지면 일반 소비자들도 위조 상품인지 모르고…."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A씨 등 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