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 4대 추락...아군 '오인 사격' 논란

지난 13일, 러시아 군용기 4대 추락 소식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방공체계 관련 의혹 제기

↑ 사진=연합뉴스

어제(14일,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무더기로 추락한 러시아 군용기가 러시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인한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군용기 4대의 추락 지점을 가리키며 러시아 방공체계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는 추락 관련 질문에 "4대의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들로 원을 그리면 반경 40km이고 해당 지점들은 정확히 원 안에 있다"라며 "어떤 방공 무기가 이 원의 중심에 있을 수 있는지 인터넷에 찾아보고 스스로 답을 내려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지만, 그는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속 러시아 군의 전략에 대해 비판해온 바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인 유리 이흐나트는 이 사건에 우크라이나가 관련됐음을 부인하며 러시아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후에 "농담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해당 발언을 철회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인접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 수호이(SU)-35, 수호이(SU)-34 전투기 각 1대와 Mi-8 헬기 2대 등 모두 4대의 군용기가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군 항공 전력의 최대 손실”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받은 무기로 러시아 전투기·헬기를 공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군용기 추락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