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이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한미 양국의 법정에서도 무죄를 확신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권 대표는 곧 보석으로 풀려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범죄 수익을 은닉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말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가 현지 법원에서 최근 보석 허가를 받은 권도형 대표.
현지 변호를 맡은 브란코 안젤리치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송환국 재판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따라서 도주할 우려가 없고 숨을 필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한국과 미국 정부의 송환 요청에 응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됩니다.
안젤리치 변호사는 "다른 나라 법정에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재판에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지난 11일 권 대표는 여권 위조 혐의에 대해 40만 유로, 우리 돈 5억 8천만 원을 내고 보석을 청구했고, 법원은 하루 만에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권 대표가 보석 이후 통신망을 활용해 보유 자산을 인출할 수도 있어 범죄 수익을 빼돌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보석 신청 직전 가상화폐 지갑에서 대량의 코인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더리움과 루나 지갑에서 코인 300만 개 가량이 빠져나갔는데, 우리 돈으로 38억 원에 달합니다.
한국 검찰이 권 대표가 테라 루나로 번 돈을 범죄 수익으로 보고 있는 만큼, 권 대표가 가상화폐를 처분한다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