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 여부가 결정될 튀르키예 대선이 시작됐습니다.
에르도안이 이기면 '종신집권'의 길이 열리고, 야당 대표가 이기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시작된 튀르키예 대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당선 여부입니다.
20년 넘게 장기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통해 2033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우리나라가 분열되는 것을 원합니까? 야당 후보는 분리주의자이자 테러리스트와 협력하는 자입니다."
하지만,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비판과 지난 2월 대지진 초기 대응 부실 논란까지 겹치면서, 야당 단일 후보에게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 인터뷰 : 클르츠다로을루 / 튀르키예 대선 야당 단일 후보
- "우리는 민주주의와 서구문명화된 세계의 일부를 원합니다. 우리는 권위적인 리더십 대신 자유를 원합니다."
친서방 성향인 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형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던 에르도안의 노선이 뒤집힐 가능성이 큰 만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2주 뒤 결선 투표가 진행됩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