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미국의 10대 여학생 강간살해 사건 범인이 담배꽁초의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붙잡혔습니다.
↑ 왼쪽은 약 30년 전 16세 여학생을 강간 살해한 패트릭 니콜라스(59), 오른쪽은 사건 당시 만들어진 용의자의 몽타주 / 사진=美 범죄전문매체 로앤크라임 갈무리 |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범죄전문매체 로앤크라임은 지난 1991년 12월 워싱턴주 킹카운티(행정구역 구분 단위)에 있는 페더럴웨이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당시 16세 여학생이었던 사라 야버러를 성폭행한 뒤 죽인 59세 남성 패트릭 니콜라스가 32년 만에 검거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니콜라스는 1급 살인과 2급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받고 있었습니다.
사건 당일 아침 사라는 교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버지의 차를 빌려 학교로 나섰습니다. 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집 밖을 향한 꿈 많은 10대 소녀는 그날 밤 학교 근처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현지 경찰은 시신을 처음 발견한 10대 소년 두 명과 인근에서 조깅하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었습니다.
또 시신의 손톱 부분에서 채취한 DNA와 옷에 묻어 있던 한 남성의 체액을 비교해 니콜라스가 단독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당시 DNA 감정 기술에 한계가 있어 끝내 범인을 잡진 못했습니다.
그 뒤로 DNA 기술이 최첨단으로 발달하면서 경찰은 지난 2019년 10월,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한 남성과 이 사건 범인의 DNA가 유사하다는 것을 28년 만에 찾아내 복역 중인 죄수의 형제 니콜라스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잠복 수사를 통해 니콜라스가 쇼핑몰 쓰레기통에 버린 담배꽁초와 휴지를 수거했는데, 여기서 나온 DNA가 28년 전 용의자의 것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니콜라스 측은 긴급체포로 붙잡힌 뒤 재판 과정에서 당시 제작된 몽타주와 자신의 생김새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하지
어린 시절 피해자의 친구였던 메리 홈은 재판 결과에 대해 "그 무엇도 내 친구 사라를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이번 유죄 판결은 최소한의 정의였다"며 "배심원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