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남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이끌다
세종이 사랑한 초정행궁에서 족욕을 하다
유람선 타고 정도전과 이황이 사랑한 도담삼봉 바라보기
남한강 보며 절벽길과 스카이워크 걷는 단양의 매콤함
충북엔 바다가 없지만, 백두대간과 호수를 통해 여행자의 바다를 가득 채워주는 곳들이 그득하다.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청남대와 세종이 사랑한 초정행궁, 퇴계 이황과 삼봉 정도전이 사랑한 도담삼봉까지 충북 호수 공원 여행을 알차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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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잔도길 항공사진| 트래블팀 |
대통령 침실을 숙박 공간으로 전면개방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중심, 청남대
청남대? ‘이 시국에 무슨 대통령 별장이냐’ 할 수도 있지만 한 나라의 위정자들이 택한 만큼 압도적인 자연 풍광을 지닌 여행지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이미 20년, 개관 기념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최근 충북이 가열차게 준비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lake park renaissance)’는 말 그대로 충주호∙대청호 등 757개의 호수 저수지 등 호수공원을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대통령 공식 별장이었던 청남대.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인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로, 1983년부터 6명의 대통령이 별장과 제2집무실로 이용했다. 실제 청와대 건물을 60%로 축소한 대통령 기념관과 침실과 거실 등 대통령 개인 사용공간으로 이뤄진 청남대에서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비롯해 명절휴가를 즐겼는데,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남대를 제외한 나머지 별장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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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꿈꾸는 청남대 (아래)대통령 전용공간이 있는 청남대 본관의 가을풍경 |
국가 1급 경호시설로 청와대에서 관리하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청북도로 2003년에 이양, 20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1983년 조성 당시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춘재‘란 이름으로 준공됐다가 이름이 바뀐 청남대가 최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거점이 되고 있다.
‘내륙의 바다’, 바다가 없는 유일한 도인 충북의 곳곳에 있는 700여 개의 호수와 저수지를 묶어 국내 최대 호수공원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백두대간이 지나고 있는데다, 국립공원이 3개나 있고, 산수가 수려한 충북은 청남대, 미동산수목원과 조령산 휴양림, 미호강맑은물, 자연학습원, 폐교 활용 등 5대 선도과제 중 청남대를 우선 랜드마크로 구성 중이다.
일단 청남대 리더쉽 교육문화원을 호텔급 수준으로 지었고, 호반변에 물멍 쉼터를 조성하는 한편, 체험형 문화공간 및 카페, 소규모 공연장도 만들 계획. 미동산수목원은 숲속 카페와 조각공원을, 조령산 휴양림에는 국내 최대의 트리하우스 휴양지를 조성하며, 미호강 주변에는 경관 개선에 나서고, 충북자연학습원과 폐교에는 트리하우스와 캠핑장 조성 등 OHP(Outdoor Hospitality Park(캠핑, 글램핑, 카라반 등 자연주의 체험여행))에 기반한 자연주의 체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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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여 주의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와 데크 쉼터로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쉼터에서는 간단한 취식도 가능하다. |
100여 종 넘는 조경수와 야생화, 수달과 날다람쥐 등 그 자체로 훌륭한 자연 생태계인 청남대. 메타세쿼이아 쉼터는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의 웅장함과 시원함이 느껴져 인기 포토존이 됐다. 청남대는 숲과 대청호를 따라 1~3km의 다양한 산책 코스가 조성돼 있는데, 다리가 아프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의 잔디밭으로 시작, 대통령 기념관과 메타세쿼이아숲(음악분수), 청남대 본관까지만 봐도 주요시설을 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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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기념관과 양어장(음악분수). 양어장은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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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전용 6홀 임시 골프장에서 임시정부 행정수반 8분의 동상을 모신 ‘호수광장’으로 변모했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
우산 모양을 닮은 낙우송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으로 가는 잔디 길에 가로수길을 만들며 서 있다. 645개로 이뤄진 ‘행복의 계단’과 전망대에 서면 대청호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남대를 단지 ‘대통령 별장’으로만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초록 잔디와 흔들리는 오색 양귀비 속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청남대 봄 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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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남대 본관 항공사진 |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란? 충주호, 대청호 등 757개의 호수(저수지)와 백두대간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충북을 재발견하고, 충북도의 정체성, 브랜드를 바로 세우는「더 살기 좋은 충북」프로젝트.
청남대 개관 20년을 맞아 바뀌는 것들
5월 재즈 페스티벌, 6월까지 반 고흐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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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침실 공간 |
청남대의 달력은 청남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간 2003년 3월에 멈춰 있다.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많은 변화도 생겼다. 청남대 침실을 일반에 개방해 손님용 침실 5곳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7월까지는 2층까지 추가로 리모델링해 본관 내 총 10실의 숙박공간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일반 신청자도 숙박 및 교육,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으며, 임신부 동반 1인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세미나실도 각종 컨벤션 장소로 제공 중이다.
인터넷 사전입장예약제를 전면 폐지(3.28.부터)해 누구나 예약 없이 당일 방문이 가능하며 성수기(4~6월, 9~11월)에 월요 휴무 없이 상시 개관으로 바뀌었다. 5월말까지는 매주 토요일 21시까지 야간개장도 실시한다. 그간 주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 지난 4월부터 주차공간을 2배(660대 → 1260대) 더 확보해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도 한층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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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청남대 본관의 1층 식당 (우)부대 진지를 전망대로 조성한 청남대 봉황의숲. 높이 22m의 나선형 전망대를 오르면 청남대 전체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
청남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장소는 역시 청남대 본관. 1층은 회의실, 접견실, 식당, 손님실이, 2층은 침실, 서재, 거실, 식당 등 대통령 전용공간이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따라 둘러 보다 보면, 분수를 좋아해 거실 앞에 통유리로 분수를 조망하도록 만든 대통령이 누구인지, 잠수부로 하여금 고기를 풀게 한 ‘낚시왕’ 대통령이 누구인지 듣는 재미가 있다. 청남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린 장본인이지만 이양 전 단 하루 가족들과 식사를 했던 테이블, 유선 전화만 있던 시절 경호원과 보좌관들이 대통령을 경호했을 부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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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거실 공간 |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으로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도 6월11일까지 청남대 대통령기념관(별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특히 실물과 같은 사이즈와 질감으로 제작된 레프리카(복제) 전시로 일부 작품을 직접 만지며 작가의 붓 터치와 작품의 질감을 느껴보는 ‘손으로 느끼는 명화’ 체험이 주목을 끈다. 고흐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직접 색칠하며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나도 반 고흐!’는 물론, 관람객이 직접 컬러 스티커를 붙여 고흐의 대표작을 큰 벽화로 완성해 나가는 ‘함께 만드는 고흐의 방’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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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남대 재즈토닉 전경 |
오는 26~28일까지 청남대 호수광장에선 재즈 페스티벌인 청남대 재즈토닉 페스티벌이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지난해 3년 만에 개최된 청남대 재즈토닉은 1만 명이 다녀간 인기 프로그램.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해외 재즈뮤지션의 공연을 볼 수 있을 전망도 기대를 모은다. 푸른 대청호와 파란 하늘, 초록의 자연이 어우러진 청남대의 낮과 밤을 가득 채우는 재즈 선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Info 청남대 위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세종이 사랑한 초정행궁에서 족욕을 하다
<나는 Solo다>와 초정행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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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이 사랑한 초정 약수가 있는 초정행궁(항공사진| 트래블팀) |
“초수는 고을 동쪽 39구리에 있는데 그 맛이 후추 같으면서 차고, 그 물에 목욕하면 병이 낫는다.”(『신증동국여지승람』) 한글 창제와 정무에 힘쓰던 세종대왕은 안질로 오래 고생했는데 초정행궁이 세워진 1444년(세종 26년)에 봄과 가을, 이곳을 두 차례 방문해 4달이나 머물며 눈과 피부를 치료했다. 그의 ‘약수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지 알 수 있다. 세종은 이곳에서 한글 창제를 마무리한다. 세계 3대 광천의 하나로 ‘동양의 신비한 물’로 불리는 초정 천연 탄산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고혈압, 위장병, 당뇨, 안질,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美FDA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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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정약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갤러리, 초정행궁 내 카페의 쌍화차 |
1448년(세종 30년) 방화로 소실된 초정행궁을 2020년에 다시 복원했다. 행궁을 만든 계기가 되었던 초정약수는 세종대왕이 안질을 치료했다고 하는 상탕,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마셨다는 원탕, 목욕할 수 있는 노천탕 3개가 있었는데, 현재 전해지는 탄산수 우물은 2000년대까지 떠 마셨던 탄산수 우물 1개만 남아 유일하게 복원했다. 행궁 건너편 가게에서 물통을 사면 약수를 떠갈 수 있으며, 야외에선 노천탕을 재현해 초정약수로 족욕(동절기 제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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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정행궁 내 집현전에는 훈민정음을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를 볼 수 있다. |
초정행궁의 겉은 한옥이나 안은 첨단 시설로 채워져 있다. 왕이 자고 생활하는 침전은 조선시대 밤하늘을 주제로 꾸민 미디어 아트관이, 왕이 업무를 보던 편전은 천문과학관으로, 집현전은 훈민정음을 주제로 한 조명아트 전시관이 되어 있다. 한편에는 세종이 만든 천문과학기기가 야외에 전시되어 있고, 샤워실과 화장실을 개비한 한옥에서 숙박 체험(온라인 홈페이지 예약)을 해볼 수 도 있다. 최근 <나는 Solo다>에 나오기도 했던 초정행궁 초입의 전통찻집에서는 전통차와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니 피곤한 발걸음을 쉬어가도 좋겠다.
‘신선이 사는 살기 좋은 고을’ 단양
삼봉 정도전과 도담삼봉
“신선의 똇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퇴계 이황)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이 애정하고, 퇴계 이황 선생의 시심을 흔들어놓은 도담삼봉. 단양의 군수를 지냈던 퇴계 이황은 도담삼봉을 단양팔경 중 1경으로 뽑았다. 추사 김정희 또한 도담삼봉에 빠져 시를 썼고,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도 삼봉을 자주 화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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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삼봉의 일출(사진 김선권 작가) |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3개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도담삼봉은 정도전이 정자를 짓고 이따금 찾아와 풍월을 읊었는데 자신의 호를 도담삼봉에서 따왔을 만큼 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온 거라며 정선에서 단양에 매년 세금을 요구하자, 어린 정도전이 “도담삼봉을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니고, 오히려 물길이 막혀 피해를 보니 도로 가져가라”는 답을 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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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삼봉(수각이 있는 가운데가 장군봉) |
푸른 강물 가운데 우뚝 선 기암괴석이 모두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데, 가장 높은 가운데 봉우리가 허리쯤에 정자 ‘삼도정’을 걸친 장군봉, 북쪽 봉우리를 처봉, 남쪽 봉우리를 첩봉이라 한다. 장군봉은 처봉을 등지고 첩봉을 바라보는데 전해지기로는 남편이 아들을 얻고자 첩을 들여 아내가 돌아앉은 것이라고 하니 그 연유도 흥미롭다. 헐고 다시 짓기를 반복한 삼도정은 1976년에 김상수가 새로 지어서 단양군에 기증한 것이데, 올라갈 수는 없고, 보트나 유람선을 이용하여 수상에서 관망할 수 있다. 겨울에 강이 얼면 걸어서 삼봉 앞까지 걸어갈 수 있다.
도담삼봉 앞에서 유람선을 타고 단양8경 중 제8경인 자연이 만든 무지개 모양의 거대한 돌문인 석문, 은주암 자라바위 금굴을 관람하는 유람선으로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도담삼봉에서 상류로 200m 거슬러 올라가는 석문은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야 당도할 수 있지만 그 고생을 감수할 만큼 아름답다.
Info 도담삼봉 위치 매포읍 삼봉로 644
석문 위치 매포읍 하괴리 산 20-35
단양에서 만난 아찔한 레이크파크
발밑으로 남한강 보며 걷는 잔도길와 만천하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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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잔도길은 호수공원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
잔도는 말 그대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이다. 중국 장가계 협곡의 잔도처럼 벼랑에 구멍을 내고 길을 선반처럼 달았다고 보면 된다. 2017년에 개장한 단양 잔도길 덕에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온몸으로 강바람을 느끼며 멋진 풍경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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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잔도길 |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만천하 스카이워크까지 연결된 1.1km의 잔도는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하늘에서 바라본 항공 사진 위에서 잔도길은 남한강을 리본처럼 두르고 있다. 잔도길은 야간 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잔도길이 끝나는 곳에는 다시 호반을 따라가는 ‘느림보강물길’이 시작되는데 장거리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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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위의 만천하스카이워크와 후면의 단양 잔도길 |
강물을 훤히 보며 하늘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라면 잔도길 끝에서 만나는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더 아찔하다. 도담삼봉, 잔도길과 함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나란히 선정된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우주선을 닮기도 했고 달걀을 세워 놓은 듯 보이기도 하는 스카이워크는 나선형 보도를 굽이굽이 돌아야 꼭대기 전망대를 허락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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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천하 스카이워크(항공사진| 트래블팀) |
만 개의 골짜기와 천개의 봉우리라는 의미의 만학천봉(320m) 위, 그 위에서도 100m 이상 높이를 자랑하며 지어졌는데, 특히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허공으로 뻗은 세 방향의 하늘길(길이 15m, 폭 2m) 아래로 남한강이 그대로 비쳐져 스릴감을 선사한다. 발밑에 흐르는 남한강을 80∼90m 수면 아래로 내려보며 내려다보며 절벽 끝에서 찍는 인증샷은 필수.
정상에서 멀리 소백산 연화봉까지 봤다면 모노레일을 타볼 차례. 만천하 스카이워크 모노레일로 트리하우스까지 도착하면 카페와 함께 264m 원통을 따라 탑승 매트를 착용하고 미끄러지는 1인용 산악용 건식 슬라이드인 만천하 슬라이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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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나선형으로 굽이굽이 올라가야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만난다(항공사진|트래블팀) (우)알파인코스터는 출발 후 정상까지 340m를 자동으로 운행하며, 하행부의 620m는 탑승객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
스릴감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남한강 수면 위를 무동력으로 활강하는 만천하 짚와이어를 타거나, 체감 최고 속도가 150km/h(최고 시속 40km/h)에 이르는 1인 롤러코스터 알파인코스터도 추천할 만 하다. 서정적인 호수 공원을 생각하고 왔다가 절벽길과 투명 스카이워크, 알파인
코스터에 짚와이어가 주는 매콤함에 빠져드는 여정이다.
Info 만천하 스카이워크 위치 적성면 애곡리 9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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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사진 박찬은, 김선권, 트래블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