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기자 최소 20명 사망"
↑ 아부 아클레 기자 / 사진=AFP 연합뉴스 |
이스라엘군이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의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가 1년 전 총격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르가 "우리가 시린 아부 아클레의 사망에 대해 매우 미안하다는 것을 말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아부 아클레는 팔레스타인 지역 분쟁을 취재하는 전문 기자로 25년간 알자지라에서 일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르는 "그는 아주 평판이 좋은 기자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며 "기자들이 이스라엘에서 위험하지 않다고 느끼기를 원하고 특히 전시에, 설령 우리를 비판할지라도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아부 아클레 기자가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에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한 이스라엘군이 이를 사과한 것은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가 이스라엘군을 비판한 지 이틀 만에 나왔습니다.
지난 9일 CPJ는 이스라엘군이 20년간 언론인 20여 명 사망과 관련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CPJ에 따르면 2001년부터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8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의 기자가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CPJ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살해) 증거와 증인들의 주장을 무시한다"며 "이스라엘 당국이 언론인 살해와 관련해 수개월이나 수년간 조사하고도 정의를 세울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부 아클레 기자는 지난해 5월 11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북부 도시 제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색출 작전을 취재하다가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알자지라는 아부 아클레 기자의 피살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