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가상화폐 투자 의혹이 불거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헐적인 입장문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쾌히 떨어지지 않는 해명에 말 바꾸기 논란까지 일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 줄지 않은 예금, 투자금은 어디서?
2020년과 2021년 말 기준 김 의원의 재산신고 내역입니다.
예금이 한해 사이 10억 원가량 증가했는데 변동사유로 보유주식 매도금액 및 급여라고 적었습니다.
김 의원은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 8,500여만 원을 판 뒤 가상화폐 투자 초기 자금으로 썼다고 해명했는데 정작 예금은 그대로 있는 겁니다.
해당 의문에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 가상화폐 투자 뒤 수익이 발생해 투자 원금을 예금으로 돌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가상화폐를 매도해 현금화한 건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2. 김치코인에 거의 전 재산 올인?
애초 논란은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을 80만 개 정도 보유했고, 그게 60억 원에 달한다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름도 생소한 이 가상자산에 10억 원을 투자할 배짱, 확실한 정보 없이 가능하냐는 의문 나옵니다. 정보가 있어도 쉽지 않은 베팅이죠.
3. 언제 사고팔았나?
더욱이 김 의원이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 투자한 코인이 논란이 된 '위믹스'였는지도 불투명합니다.
김 의원은 2021년 2월 세 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로 대금 10억 원을 이체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 위믹스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되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계좌는 업비트와 연결된 K뱅크, 다른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을 통해 거래했다면 그 계좌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 440만 원만 인출?
대선을 전후해 440만 원만 현금화했다고 밝혔지만, 8억 원가량을 전세자금 마련에 이용했다고 추가로 밝히면서 말 바꾸기 논란도 일었는데요.
김 의원의 불충분한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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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지윤 PD·오광환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