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4055명이 준 3500만원 후원금 다시 갚아
3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한 중국인 남편이 아내의 지극정성 보살핌 끝에 기적적으로 회복했습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수술비로 모금했던 18만3022위안(약 35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선뜻 내 준 후원자들에게 이를 다시 돌려줘 따뜻한 마음씨로 화제가 됐습니다.
어제(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강소성) 출신 여성 딩은 교통사고로 다쳐 식물인간 상태가 된 남편 장 리를 지난 3년간 24시간 내내 돌봤습니다.
식물인간 상태는 심장정지 등에 따른 저산소성 뇌 손상을 받은 환자들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속적으로 생존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기약이 없는 외로운 기다림 끝에 남편 리는 최근 기적과도 같이 식물인간 상태에서 회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문의에 따르면 대략 1~3개월 이상 식물인간상태가 지속되면 회복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간혹 장기간 식물인간 상태에 있다가 회복되는 환자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기적'의 상황인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 리는 아내 딩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고 스스로 양치질을 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내 딩은 2020년 대형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남편 리의 곁을 매일같이 지켰습니다.
이 외에도 아내 딩은 남편 대신 가정의 생계를 꾸려야 하는 '가장'의 의무 또한 지게 됐습니다.
아내 딩은 그동안 모아둔 재산을 남편의 치료비로 모두 소진하자 후원금 모금 캠페인을 펼쳐 4055명의 후원자로부터 18만3022위안(약3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아내 딩은 얼굴도 모르는 후원자들에게 진 '고마움'의 빚을 갚기 위해 4055명의 후원자들의 개인정보를 기록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꼭 갚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딩은 "후원금이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보내 준 응원의 메시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후원자들은 모금과 함께 "포기하지 마세요", "남편이 깨어나길 기원해요"와 같은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아내 딩은 모인 후원금을 남편의 치료비로 사용한 뒤 4055명에 달하는 후원자 전원에게 다시 돌려줬고, 추가적으로 자신과 남편이
이 사연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이것이 진짜 사랑이다", "딩은 이 행운을 누릴 자격이 있다", "남편을 깨운 건 딩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일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