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와의 관계 방치하면 안 돼" 지적도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가치 외교'에 방점을 찍으며 미국이 이끄는 자유주의 노선을 확실히 지지해왔습니다.
↑ 악수하는 한미 정상 / 사진=연합뉴스 |
취임 당시 윤 대통령이 "평화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갈림길에 섰던 한국 외교 지형이 윤 정부 출범 1년 동안 자유주의 진영으로 명확히 방향을 튼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는 미중 세력 경쟁 속에서 미국·일본과 가까워진 반면, 중국·러시아와는 관계가 다소 멀어졌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오늘(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측과 모두 잘 지내는 전략적 모호성의 시기는 이미 지났고, 미중 간 끊임없이 선택을 요구하는 전략적 명확성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대(對) 북중러' 대결 구도가 심화된 이른바 '신냉전 기류'가 한반도를 감도는 만큼, 앞으로 윤 대통령이 보일 외교적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윤 대통령은 한미일 관계가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일제 강제노역 피해보상 해법을 내놓은 뒤 윤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와 만나기도 했고, 이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재개됐기 때문입니다.
↑ 만찬을 즐기고 있는 윤 대통령과 日 기시다 총리 / 사진=연합뉴스 |
이에 미국이 환영하자 지난달에는 미국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로 한미일 3각 공조는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으며, 오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입니다.
반면, 중러와의 관계는 앞으로 더 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공동성명 서명 뒤 악수하는 시진핑과 푸틴 / 사진=연합뉴스 |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한 것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불편한 기색을 뚜렷하게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전략적 명확성을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중국을 배척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줄타기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그러나 "미국도 가치와 실리가 충돌하면 실리를 선택한다"며, "가치에 매몰돼 한중 관계를 방치하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