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현재 영국에서는 찰스 3세의 대관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찰스 3세를 영국의 40번째 국왕으로 정식 인정하는 의식, 장가희 기자와 함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질문 】
장 기자, 영국 시각으로 오전 10시 20분부터 대관식 일정이 거행되고 있는데, 현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모두 들어와 있는 거고, 성유 의식을 조금 전 치른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성유 의식은 국왕이 대관식 의자에 앉아서 성스러운 기름을 받는 건데요.
대주교가 국왕의 머리, 가슴, 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성유를 붓는데, 앞서 엘리자베스 2세 때도 그랬고 이 의식은 장막에 가려진 채 진행됩니다.
신과의 내밀한 순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비공개도 진행되는 거죠.
잠시 후 카밀라 왕비 역시 성유 의식을 치를 예정인데요.
【 질문 】
그런데 이 성유가 원래는 동물 성분인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동물 친화적인 기름이 쓰인다고 하더라고요.
【 기자 】
맞습니다.
사실, 찰스 3세가 왕세자 시절부터 환경운동가로 활동했거든요.
원래는 이 성유에 포유류의 사향유와 향유고래에서 나오는 용연향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참깨와 장미, 재스민, 계피, 호박 등이 혼합된 올리브 오일이 쓰였습니다.
【 질문 】
성유 의식 후 계속 대관식이 거행되고 있는데, 바로 왕관 수여식이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앞서 찰스 3세가 대관식 선서를 했는데, 성유 의식 후 켄터베리 대주교가 찰스 3세 머리 위엔 444개 보석이 박힌 대관식 왕관을 씌웁니다.
이후 윌리엄 왕세자가 대표로 무릎을 꿇고 충성을 다짐합니다.
또 사상 처음으로 대주교가 영국 국민 모두에게 충성 다짐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 질문 】
오늘 찰스 3세의 의상을 보면, 과거하고 많이 다르다면서요.
【 질문 】
그렇습니다. 군 정복을 입고 있죠.
원래는 전통적인 반바지에 실크 스타킹을 착용합니다.
오늘 대관식에서 찰스3세는 할아버지 조지 6세의 대관식용 흰색 리넨 원피스인 콜로비움 신도니스, 대관식 검을 차기 위한 혁대인 검대, 대관식 장갑 등도 재사용하는데 이례적입니다.
금색 소매가 달린 금색 코트인 '수페르투니카'와 그 위에 입는 금색 '제국 망토'도 재사용합니다.
【 질문 】
사실 이번 대관식에서 낯선 모습이 많이 등장해요.
칼이나 봉 같은 것도 보이는데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이 물건들을 레갈리아라고 하는데요.
영국은 왕관, 보주, 왕홀 등의 레갈리아를 여전히 대관식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유럽 국가입니다.
이번 의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순간이 바로 보주, 십자가 왕홀, 비둘기 왕홀 등을 받는 순간입니다.
보주는 보배로운 구슬인데요.
맨 위에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있고, 아래 동그란 부분은 각종 보석과 진주로 장식됐습니다.
보주를 자세히 보면 보석 띠로 세 면이 나뉘어져 있어요.
이건 세계가 3개 대륙으로 이뤄졌다는 중세 시대 지식에 따른 겁니다.
속은 비었다고 해요, 지름은 16.5센티 정도 되고요.
【 질문 】
이제 왕관이 씌어지고 있는데, 대관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물품이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대관식 왕관은 성 에드워드 왕관으로도 불리는데요.
보석 444개가 박혔고, 무게가 2.23kg에 달합니다.
보시면, 순금 프레임으로 되어있고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토르말린 등 각종 보석이 촘촘히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관식 왕관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예식이 끝나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갈 때는 무게 1kg의 가벼운 제국 왕관을 씁니다.
커밀라 왕비는 1911년 찰스 3세의 증조할머니인 메리 왕비가 대관식 때 썼던 왕비관을 손 봐서 재사용하는데요.
왕비관은 새로 제작하는 관행을 깬겁니다.
20세기 이후 왕비들이 대관식에서 착용한 인도 식민지 '피눈물'의 상징인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빠졌습니다.
【 질문 】
이제 왕관이 씌어지고 있는데, 대관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물품이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대관식 왕관은 성 에드워드 왕관으로도 불리는데요.
보석 444개가 박혔고, 무게가 2.23kg에 달합니다.
보시면, 순금 프레임으로 되어있고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토르말린 등 각종 보석이 촘촘히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관식 왕관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예식이 끝나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갈 때는 무게 1kg의 가벼운 제국 왕관을 씁니다.
커밀라 왕비는 1911년 찰스 3세의 증조할머니인 메리 왕비가 대관식 때 썼던 왕비관을 손 봐서 재사용하는데요.
왕비관은 새로 제작하는 관행을 깬겁니다.
20세기 이후 왕비들이 대관식에서 착용한 인도 식민지 '피눈물'의 상징인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빠졌습니다.
【 질문 】
왕관이 머리에 씌워졌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왕관을 쓰기 직전에 찰스 3세는 군주의 왕홀, 대관식 반지, 십자가 왕홀, 비둘기 왕홀 등의 레갈리아를 받고
이후 대주교가 성 에드워드 왕관을 왕의 머리에 놓았죠.
트럼펫이 울리고 영국 전역에서 예포가 발사됩니다.
예포 총 62발이 런던탑에서 발사 예정이고, 기마 의장대가 6발을 발사합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웨일스 카디프 등 영국 전역 11곳과 해군 전함에서도 합계 21발을 쏩니다.
【 질문】
이제 왕관을 썼고 공식적으로 왕이 됐음을 선포했는데, 왕족들이 국왕 앞에 무릎을 꿇는 의식도 거행되죠?
【 기자 】
네 원래는 고위 왕족이나 귀족이 새 국왕 앞에 무릎을 꿇고 오른손에 키스하면서 충성과 경위를 표하는데요. 이번에는 위리엄 왕자만 유일한 왕실 일원으로 나서 해당 의식을 진행합니다.
【 질문 】
저 왕이 앉는 대관식 의자도 모양이 특이해요. 뾰족한 산 처럼 되어있단 말이죠.
【 기자 】
네 높이는 2미터고요.
에드워드 1세 때인 1300년에 참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입니다.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랜드에서 전리품으로 빼앗아 온 무게 150kg의 붉은 사암인 '운명의 돌'을 아래에 넣기 위해 만들었는데요.
운명의 돌은 성스러운 물품으로 여겨집니다.
1996년 스코틀랜드로 반환됐다가 이번에 다시 런던으로 옮겨졌습니다.
저희는 멀리서 화면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잘 안 보이지만, 의자를 바로 가까이에서 굉장히 낡았다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합창단원들이 그려놓은 낙서도 있다고 합니다.
또 의자 맨 밑단에는 사자 모양의 장식이 있는데요, 위엄을 상징합니다.
【 질문 】
대관식을 보면 여러 국가의 정상들도 초대가 됐어요. 눈에 띄는 인물들도 종종 등장하는데, 누가 있나요.
【 기자 】
국가 원수급 인사 100명을 포함해서 세계 200여개국의 대표가 초청을 받았죠.
미국은 질바이든 여사가 참석을 했고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총리 등도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표로 참석합니다.
그런데, 사실 가족간의 갈등 때문에 정작 구성원인 둘째 며느리 매건 마클은 이 자리에 없고요.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혼자 참석했습니다.
【 질문 】
이번 대관식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보다 초청 인원이 크게 줄었죠?
【 기자 】
사람도 적고, 시간도 짧아요.
대관식 초청 인원이 2천명인데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는 8천명 정도였어요.
그리고 찰스 3세 나이가 75세 고령이기 떄문에 대관식 절차도 크게 간소화 됐습니다.
【 질문 】
오늘 대관식은 현지시간 오후 1시, 우리 시간 밤 9시쯤 끝나는데,
이후 어떻게 되는겁니까?
【 기자 】
대관식이 끝나면 찰스 부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왔던 경로를 정확히 반대로, 그러니까 버킹엄궁으로 다시 행진합니다.
마지막으로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찰스 부부와 가족들이 궁전 발코니에서 대중에게 인사하면 행사가 마무리 됩니다.
【 앵커멘트 】
네, 장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