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늘 오전 모두 해제됐지만, 사흘째 폭우가 쏟아진 남부지방에선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반이 약해져 붕괴사고가 잇따랐는데, 오늘 새벽 부산에선 빗길에 미끄러진 통근버스가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아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빗속을 달리는 통근버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4.5톤 화물차를 수십 미터나 끌고 가서야 멈춰선 버스는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11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버스)한 대가 (화물차) 3대를 박았습니다. 빗길에 미끄러졌다고 얘기합니다. 정확한 조사는 아직 못했습니다."
오늘 오전 경북 문경에선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40대 낚시꾼이 1시간 만에 겨우 구조됐습니다.
사흘 연속 쏟아진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경북 영주에선 무너진 축대가 주택을 덮쳐 건물 일부가 부서졌고,
부산에선 주택가 옹벽이 10m 정도 무너져 인근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순덕 / 부산 감천동
- "'쿵' 소리가 나는 거야. 저기가 무너지면 우리 집도 무너진다고 생각해. 그 불안감이야."
부산 금정산 인근에선 비탈면 붕괴로 낙석사고도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붕괴된 비탈면을 천막으로 임시복구해놨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사고 당시엔 지름이 1m에 달하는 이런 돌들이 도로로 굴러 떨어져 하마터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광주에선 쓰러진 가로수가 한전 설비를 건드려 700여 가구가 정전되고,
도시가스 배관이 침수돼 280가구에 가스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영호남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강풍이 불고 있고, 산사태 우려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영상제공 : 부산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 광주 북구청, 시청자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