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모았는데…곗돈 40억 들고 잠적한 금은방 주인

경찰, 수사 전담팀 편성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경주의 한 어촌마을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60대 계주가 40억 원대 곗돈을 들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경주 감포읍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40억 원대 곗돈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제팀 수사관 7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을 편성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경주 감포읍에서 금은방을 운영했던 60대 여성 계주 A씨는 평소 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곗돈을 부었습니다.

이들은 20여년 전부터 매월 최대 200만 원의 곗돈을 내는 방식으로, 한 명당 적게는 수천 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A씨에게 맡겼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피해자만 40여 명으로 영세 상인, 노인, 주부 등 대부분 A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경찰은 A씨가 곗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태가 커지자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 35명은 어제(4일) 오후 5시 40분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추가 피해자들도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은 어린이날로 휴일이지만 오늘부터 피해자들을 불러 진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A씨에 대한 체포 영장 신청, 여권 무효화 조치, 국제 공조 수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주시 피해자 지원팀과 적극 협조해 심리상담과 법률지원 연계 등 피해자 보호에도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