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가 투자 수수료 세탁 청구로 서울 강남의 유명 헬스장과 병원을 이용했다고 인정했습니다.
MBN 취재진과 만난 라 대표는 그간 의혹으로만 떠돌던 돈 세탁 창구를 처음 인정한 건데요.
이규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골프아카데미입니다.
투자업체 라덕연 대표는 투자자에게 수익금의 절반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을 때, 이 곳의 회원권을 사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취재진과 만난 라 대표는 서울 서초동의 한 헬스장 역시 수수료 세탁 창구로 이용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헬스장은 과거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얻은 유명 트레이너가 대표이사를 맡은 곳입니다.
▶ 인터뷰 :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 "수수료 창고로는 골프 장이나 회원권이나 뭐 마라탕…."
= "헬스클럽도 있죠."
라 대표는 "서울 청담동의 한 피부과도 수수료 세탁 창구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 "설계는 다 그러면 대표님이 하신 거예요?"
= "그렇죠. 다 제가 한 겁니다."
주가 조작 피해자 측도 이런 돈 세탁 창구 의혹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한상준 / 주가조작 피해자 법률대리인
- "다 어떻게 보면 범죄 수익을 은닉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고…그렇게 (자금을) 좀 찾기 힘들게끔 그렇게 세탁하는 게 좀 있더라고요."
주가 폭락 피해자들은 오는 9일 라 대표를 포함해 주가조작 핵심 인물로 지목된 6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