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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 전 분신한 강원 건설노조원 숨져…"정권 탄압 수사 규탄"

기사입력 2023-05-02 16:21 l 최종수정 2023-05-02 16:31
민주노총 "윤석열 정권·수사기관 노조 탄압, 분신 부추겨" 규탄 집회

 2일 오전 강원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조합원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 시민단체 등이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의 노조 탄압이 건설노동자의 분신을 부추겼다"며 규탄하는 ...
↑ 2일 오전 강원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조합원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 시민단체 등이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의 노조 탄압이 건설노동자의 분신을 부추겼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5.2/사진=연합뉴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분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강원지부의 간부가 오늘(2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강릉경찰서는 오늘 오후 1시 9분쯤 간부 양모(50)씨가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양씨의 빈소는 주거지인 속초에 차려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건설노조는 유족과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정할 예정입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오늘 오전 11시쯤 강원경찰청 앞에서 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의 노조 탄압이 건설노동자의 분신을 부추겼다"며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정상적인 단체협약을 거쳐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것들을 요구하는 건데 왜 다 불법이냐"고 반문하며 "정상적인 건설 현장에서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긴급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과 마치 사냥감을 대하듯 마구잡이 수사를 진행한 경찰과 검찰이 끝내 이런 참사를 낳은 것”이라며 “건설현장의 산재 사망사고와 불법 다단계 하도급 문제는 철저히 외면한 채, 모든 문제가 마치 노조에 있는 것처럼 몰아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 영면한 노동자 죽음의 책임은 윤석열 정권에게 있음이 명백하다"며 "윤석열 정권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고인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이 시간 이후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숨진 양씨에게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

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습니다. 법원은 양씨를 포함한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양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어제(1일) 오전 9시 반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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