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선언에 대해선 "기존 정책의 연장선일 뿐" 강조
↑ 사진 = MBN 자료화면, 연합뉴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백악관이라는 역대 최고로 비싼 노래방에서 150조 원짜리 노래 한 곡 부르고 온 것"이라며 혹평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총평해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기사가 정곡을 찔렀다"면서 "기사 마지막 줄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 그 아메리칸 파이는 몰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는 안다'고 꼬집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아메리칸 파이든 코리안 파이든 노래는 관심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 IRA는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직결돼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IRA에 대해서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의 '핵공유' 선언에 대해서는 "핵우산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이미 1970년대부터 미국이 계속해서 우산을 우리에게 씌워주고 있었다"면서 워싱턴 선언이 기존 정책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내용, 실속이 없으니까 뭔가 포장을 하려고 핵 공유다, 핵을 공동 소유하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검정 우산이었다면 이번 워싱턴 선언을 통해서 씌워주는 핵우산은 그 검정 우산에 꽃무늬를 몇 개 그려 넣은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정우산에 꽃무늬 몇 개 들어갔다고 미국 우산이 우리나라와 공동 소유하게 된 것은 아니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입니다.
또 김 의원은 "한반도에 미군 2만 8,000명이 주둔하는 상황을 인계철선이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이런 상황인데 문서 하나 더 쓴다고 윤석열 정부가 자랑하듯이 제2의 한미 동맹(상호방위조약)이라고 하는 건 너무 낯간지러운 과장"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 26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속빈 강정', '대국민 사기 외교'라는 등 거듭 혹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술핵 배치가 골격인 나토식 핵공유보다 독자 핵개발이나 한반도 내 핵무기 재배치가 불발된 워싱턴 선언이 어떻게 북핵대응에 더 효과적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워싱턴 선언이 나토보다 실효성이 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은 과대포장으로 여론을 호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핵 공유가 느껴질 것'이라는 등의 궤변에 '핵인지 감수성'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며 "실제 핵을 가진 미국이 아니라는데 한국이 미국 핵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소가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경제 분야 방미 성과를 '속 빈 강정'이라고 깎아내렸으며, 같은 당 이재졍 의원도 "자국 이익을 위한 여러 양보나 진지한 고민들을 얻어내지 못한 실패한 외교"라고 혹평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