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배심원들, 증거물 시청 후 충격…조기 귀가 요청하기도
한국인 여성들만 골라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불법 촬영한 인도계 호주 남성이 재판에서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오늘(28일)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에서는 한국인 여성만 골라 성범죄를 저지른 발레시 당카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재판은 법정에서 피해 여성들의 대질신문을 받고, 배심원단이 당카르 범행 영상 등 증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부 배심원들은 증거물을 보고 충격을 받아 조기 귀가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카르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20대 중반의 한국 여성 5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하는 등 총 39건의 범죄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한국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구인 사이트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렸습니다.
이후 연락이 온 여성에게 면접 이유로 자신의 거주지 인근 시드니 호텔로 불러냈습니다.
그 뒤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아파트로 데려가 여러 차례 성폭행했습니다.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와 시계에 감춰둔 소형 카메라로 불법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당카르의 범행은 2018년 10월 21일 다섯 번째 피해자인 여성 A씨의 신고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A씨는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하던 중 극적으로 정신을 차렸고 화장실로 몸을 피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카르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노트북에서 한국 여성이 찍힌 47개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영상 속 여성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수면제 스틸녹스와 데이터 강간약물로 유명한 로히프놀 등의 약물도 단카르 집에서 나왔습니다.
A씨의 소변과 혈액에서도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며 피해자가 더 확인됐습니다.
그는 같은 수법으로 총 5명의 여성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당카르는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법적 방어를 위해 자신과 가족 재산까지 처분해 유명 변호사까지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배심원단 마음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판결이 나오자 그는 울부짖기도 했습니다.
당카르는 보석 유지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판 후 법정 구속됐습니다.
형 선고는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