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금요일 자정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로 한반도의 긴장 고조 속에 한미 동맹 70주년의 의미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렇다면 그동안 연설에 나섰던 이전 대통령들은 어떤 시대 상황을 담았을까요.
안병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6.25 휴전 이듬해인 1954년 7월 미 의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구소련을 겨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만 / 전 대통령 (통역)
- "(구소련은) 생산 중심지를 분쇄하는 데 충분한 수소폭탄과 항공기를 가질 때까지만 평화를 가장함으로써 미국인들로 하여금 죽음의 잠을 자게…."
한미가 남북통일을 위해 뭉쳐야 하고 소련의 개입에 맞서야 한다는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노태우, 김영삼에 이어 4번째로 연설에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사태 극복을 위해 미국의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한미 관계가 가장 돈독했다고 평가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인상적인 표현으로 주목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 "지난 60여 년의 한미 동반자관계를 나타내는 한국어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같이 갑시다'입니다. 영어로 하면, 'We go together'가 될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북 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들고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남성욱 /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치(동맹)를 가장 강조할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역대 어떤 동맹보다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를 지키는 아시아의 방패다…."
영어로 연설할 예정인 윤 대통령은 표현 하나하나를 직접 검토하면서 효과적인메시지 전달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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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