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오늘(23일)도 우리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여당에선 "중국의 태도가 오만하다"는 말이 나오는 등 한중 양국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공동 사설입니다.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20일 우리 주중 대사에게 "윤 대통령의 발언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인데, 속내는 대만 문제의 국제 이슈화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친강 / 중국 외교부장 (지난 21일)
- "우리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는 그 어떤 행위에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중국 측의 거듭된 비난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중국 정부의 태도가 오만하다"며 비판하는 등 양국의 감정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에 담길 대만 관련 내용은 향후 한중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5월 첫 한미 정상회담에선 양국이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번 회담에선 그때보다 표현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이 경우 대만 문제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게 부담스러운 중국이 우리 정부를 향한 비난과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